저는 2021년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쓰게 될 줄 몰랐어요.
신혼 살림을 시작하며 지출이 너무 많아 가볍게 시작한 가계부였는데 벌써 6년째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계부를 그냥 '돈 쓰는 내역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비 얼마, 통신비 얼마, 종목별로 조목 조목 적는거요.
물론 이것도 중요해요. 어디서 돈이 새는지 알려면 기록이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6년간 가계부를 써오면서 확신하게 된 게 있어요. 진짜 중요한건 기록 자체가 아니라 기록을 기반으로 방향성을 세우는 거더라고요.
저희는 매월 1일에 지난 한 달을 결산합니다. 지출을 쭉 정리하고, 모든 것이 정산된 이후의 통장 잔액을 1원까지 다 기록합니다.
잔액까지 기록하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우리 부부의 자산 규모가 매달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보기 위해서예요.
한 달씩 따로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여도 1년을 쭉 펼쳐놓고 보면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자산이 늘고 있는지, 현금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종잣돈은 얼마인지가 한눈에 들어와요.
둘째, 부부 사이에 1원이라도 숨기는 돈이 없게 하기 위해서예요.
사실 저는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돈에 관해서는 서로 투명한게 신뢰의 기본이고 그래야 둘이 같은 숫자를 놓고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요.
회사도 마찬가지잖아요. 회계 장부의 숫자가 정확해야지 1년 결산을 하고 다음 해 예산을 짤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럼 저희가 어떻게 가계부를 쓰고 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구글 드라이브에 엑셀 시트로 만들어서 공유하고 있어요.
이게 생각보다 편하더라고요. 돈 때문에 싸울 일도 없고 우리는 한 배를 탔다는 팀워크도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