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값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분유값이 이렇게 비싼가? 이 돈을 다 어디에 썼지?" 였어요.
저희 아기는 지금 압타밀 분유를 먹고 있는데, 1주일에 1통을 비워요. 한 달이면 4통, 19만 원이 분유값으로만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저귀, 보험료까지 합하면 고정비만 32만 원이에요.
아기 낳기 전에 육아 선배들이 "나 분유값 벌어야 돼"라는 말을 하면 그냥 웃으면서 넘겼는데, 이제 그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고정비는 사실 심리적 부담이 덜해요.
반복적으로 나가는 거니까 어느 정도 예상이 되거든요.
분유, 기저귀, 보험료는 매달 나가는 게 정해져 있으니까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거죠.
문제는 오히려 변동비였습니다.
3월 변동비가 무려 65만 3천 원이었어요. 저도 숫자 보고 좀 놀랐어요.
아기가 이제 뒤집고 배밀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집 전체를 아기 중심으로 바꿔줘야 하는 시기가 되었는데요,
거실에 놀이매트를 깔고, 그냥 매트만 있으면 안 되니까 가드도 설치하고, 침대에서 아기가 기어나오려고 해서 침대 가드도 달았어요.
아기비데도 몸무게가 늘어나다 보니 기존 거로는 자꾸 밀려서 새로 설치했고요.
꼭 필요한 것만 샀는데.. 총 506,100원을 썼더라고요. 아기비데 87,200원, 놀이매트 가드 369,000원, 침대 가드 49,900원.
사실 신생아 때는 아기가 움직임이 적어서 필요한 게 한정적이고, 주변에서 선물도 많이 해주니까 지출이 크다는 느낌이 덜했어요.
그때는 그냥 잘 먹고 잘 자는 게 다였으니까요.
근데 개월수가 올라갈수록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서 환경을 바꿔줘야 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지출이 생기는 거예요.
게다가 이유식을 막 시작한 참이라, 이유식 도구들도 하나씩 챙겨야 했어요.
시판용 이유식을 먹이고 있지만 이유식 초기에는 쌀 미음으로 시작하다보니 아주 기본적인 냄비, 식기, 보관 용기, 저울 정도는 있어야 하더라고요.
지금은 아기가 먹는 양이 적긴 한데, 점차 양이 늘어나면 이유식 식비도 꽤 많이 추가될 예정이에요.
보통 시판용 이유식 2통이 5천 원 내외인데, 이걸 얼마나 자주 먹느냐에 따라서 식비가 달라집니다. 간식비도 추가 될거고요.
제가 느낀 건 이거였어요. 육아비에서 진짜 무서운 건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보다, 언제 얼마가 더 나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더라고요.
고정비는 예산을 세울 수 있는데, 변동비는 아이의 성장에 따라 계속 새로운 항목이 생기니까요.
육아 비용.. 점점 무서워지는게 저만 그런 거 아니죠? 😅 |